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거액자산가들 日펀드 투자 늘린다

환차익 겨냥 헤지없이 수익률 극대화 추구<BR>원자재·국고채 펀드에도 가입문의 잇따라<BR>해외펀드 비과세 여부·中펀드엔 관심적어



일반 투자자들이 최근 해외펀드의 비과세 여부와 중국펀드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과 달리 거액자산가들은 일본펀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자재펀드도 주요 관심 대상이고 국고채펀드에 대한 문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ㆍ송파ㆍ압구정ㆍ분당 등 이른바 ‘부자고객’이 많은 일선 지점 프라이빗뱅커(PB)들이 한결같이 “거액자산가들은 최근 일반고객과는 다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이들은 최근 해외펀드의 비과세여부나 중국펀드 등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펀드투자의 경우, 일반 투자자들은 중국, 베트남 등에 열광하는 사이 이들은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게 PB들의 설명이다. 김선열 삼성증권 에프앤아너스(FnHonors) 분당지점장은 “이미 자산가들은 지난해 5월 글로벌증시 조정 때 중국펀드에 가입한 후 연말에 충분히‘단맛’을 봤다”며 “대신 최근 일본펀드에 환헤지 없이 투자하겠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이 일본펀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일본 증시가 올해 기업실적 호조와 소비회복으로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10여년만에 100엔당 770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엔저’현상은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앞으로 엔화가치가 상승하면 ‘+α’의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기회라는 것. 이 같은 점을 활용해 ‘해외펀드는 환헤지를 해야 한다’는 상식에서 벗어나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자재펀드나 국고채 펀드에 대한 가입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PB들은 소개한다. 김대한 굿모닝신한증권 강북PB센터 차장은 “원자재가격의 조정을 투자기회로 삼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옥수수, 설탕,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최대 10%까지 떨어지면서 관련 펀드들은 마이너스 8~10%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가들은 “원자재의 공급우위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다시 추가 수요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판단아래 지금을 원자재 펀드의 가입적기로 보고 있다는 것. 주가가 낮을 때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 수익률이 높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국고채펀드의 경우에도 최근 국고채3년물 금리가 5%대에 달하는 등 금리가 ‘정점’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상승세가 꽤 진행됐으니 앞으로 내릴 일만 남았다는 분석인데,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가격이 오르면서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높아진다. 반면 해외펀드 비과세에 대한 관심은 의외로 높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한정 대우증권 압구정지점 차장은 “부자 고객들은 ‘수익률이 높아야 비과세도 의미가 있다’며 15.4% 의 비과세보다는 더 나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상품을 찾는데 보다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 투자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최근 삼성SDI나 기아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은 원금손실이 우려되는 반면, 포스코 ELS는 하루만에 10%의 수익이 나는 등 개별종목 ELS의 경우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것. 김득일 우리투자증권 테헤란 웰스매니지먼트센터(WMC)지점장은 “ELS에 대한 관심도 줄어든 데다 찾더라도 개별종목보다는 지수에 기반을 둔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PB본부장은 “거액 자산가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단기간에 큰 수익률을 내는 것보다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에는 중국 등 특정시장에 치중하지 않고 유럽, 일본 등 다양한 시장에서 여러 상품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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