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가 업계 최대 성수기인 3ㆍ4분기에 접어들었지만 답답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행 수요 회복 시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면서 상승 전환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ㆍ모두투어 등 여행주는 지난 5월 중반 상승세가 꺾인 이후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하나투어는 5월 고점(5월12일) 대비 이날까지 14.79%, 모두투어는 9.3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과 비슷하지만 환율 안정에 따른 여행 수요 회복과 이에 따른 주가 상승세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심원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5월 중순부터 시작된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의 확산으로 5~7월 여행 수요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신종플루로 여행 수요 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증권가에서는 여행업계 최대 성수기인 3ㆍ4분기에 대해서도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심 연구원은 “여름에는 신종플루가 약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는 8월 여행 수요는 최소한 지난해 수준은 될 것”이라며 “또 5~7월 여행을 취소했던 사람들이 다시 여행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예약 수준은 성수기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며 “하나투어의 7월 예약 현황은 전년 동기 대비 17% 정도 감소한 수준으로 6월(-38.5%)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임진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플루로 인해 기대했던 2ㆍ4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여행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은 성수기를 지나 상품 가격이 저렴해지는 4ㆍ4분기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