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달러화 경착륙론 대두

올들어 하락 가속에 日 시장개입도 실패미 달러화가 경착륙(hard landing)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올들어 달러 하락속도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빨랐고, 지난주 일본의 대규모 개입에도 불구,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환율은 역전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과거 금융자산의 거품 붕괴처럼 달러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젠은 "최근 달러의 하향 압력을 감안, 붕괴(crash)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달러화가 연초대비 20% 절하할 경우 경착륙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는 "올들어 달러가 9% 하락, 연착륙 기준인 3%를 넘어섰다"며 "80년대 엔-달러 환율, 90년대초 일본 니케이 지수, 2000년초 미국 나스닥 지수등에서 붕괴현상이 있었던 전례에 비추어 달러의 급격한 절하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연초에 달러가 14% 고평가돼 있고, 올해와 내년에 각각 7%씩 절하돼 내년에 균형을 달성하는 연착륙(soft landing)이 세계 경제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었다. 지난주에 무디스가 일본 신용등급을 두단계 떨어뜨리고, 일본이 무려 100억 달러의 외환을 퍼부어 엔화 방어에 나서는 등 엔화 절하 요인에도 불구, 1달러당 124엔의 환율이 역전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달러 경착륙론을 강화시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가 연말까지 20% 급락할 경우 일본과 유럽의 총생산(GDP)에는 0.5% 포인트 하락요인이 발생하며, 미국은 거꾸로 0.5% 포인트 상승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달러가 붕괴할 경우 미국 금융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됨으로써 뉴욕증시와 미국 채권시장이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달러가 연착륙할 것으로 판단,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로버트 린지 백악관 경제담당 보좌관은 "강한 달러 정책에는 변함이 없으며, 현재의 달러 가치는 약하지 않다"며 시장 개입 의향이 없음을 시사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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