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서울 등 전국 7대 시.도 시내버스 노조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시내버스 노사가 25일 오후 막판 조정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그러나 사용자측은 정부의 지원 없이는 노조측 요구를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노조측도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강남구 논현동 서울지방노동위 사무실에서 양측 교섭대표 3명씩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조정회의를 갖고 임금인상 문제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인다.
노조측은 현재 ▲임금 12.7% 인상 ▲근속수당 5천원 인상 ▲주휴수당 (월 12만여원) 기본급화 ▲월 근무일 하루 단축(26일→25일) ▲일 교통비 300원 인상(1천200원→1천500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기본급 동결과 연 600%인 상여금을 400%로 삭감할 것을 주장하면서 정부의 지원이 없는 한 노조측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측 관계자는 '사측과의 입장차가 워낙 커 오늘 조정에서 성과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며 '당초 계획대로 27일 오전 4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측은 26일 오후 3시30분부터 송파구 잠실동 교통회관에서 조합원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파업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사용자인 버스조합측은 '노조 요구를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시내버스 연료에 부과되는 교통세 감면 등에 대한 정부지원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노조파업과 관계없이 내달 1일부터 30% 감축운행에 들어갈 방침임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서울시는 노조의 파업 등에 대비해 이날 시청별관 13층에 파업대책본부를 구성, 가동에 들어갔다.
시는 파업이 시작되면 교통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한 출근시차제를 비롯, 지하철 운행간격 축소, 마을버스 노선 연장운행, 개인택시 부제해제, 시.구청 버스 투입 등의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구산동∼시청, 망우동∼동대문, 가양동∼여의도, 고덕동∼장지동 등 4개의 주요 시내버스 노선에 전세버스 80대를 운행하고 자가용승합차 등의 카풀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