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증권시장의 시세 전광판은 한때 806.41을 나타내면서 벌겋게 달아올랐다. 비록 하락세로 마감되기는 했지만 증시의 상승 에너지는 엄청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전문가들은 800선을 곧 상향 돌파할 것이며 중장기적인 대세상승을 얘기하는데 조그만치의 회의도 없다. 그러나 830~850선에서의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본지가 800선 장중돌파를 계기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장세점검 결과를 요약한다.
◇강창희 현대투신운용 대표=증시수급상황을 감안할때 확연한 대세 상승추세에 있는 것이 확실하다. 여기다 기업수익이 좋아지는 실적장세가 나타나며 올해 1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다. 물론 한달반새 60% 이상이 급등해 기술적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풍부한 증시유동성, 체질개선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 등을 고려할때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시장이다.
저금리시대를 맞아 기관과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기관 보유비중이 96년말 21%에서 현재 11%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간접투자시장이 확대되면서 주식을 매입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개인투자가들의 고객예탁금도 8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의 경우 해외 단기성 자금뿐 아니라 연기금의 장기성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환은스미스바니 증권은 96년 한국기업 총매출을 100으로 놓았을때 순익은 0.6에 해당했지만 99년엔 1.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96년 증시가 500~900포인트였던 것을 감안하면 99년은 1000포인트를 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조봉삼 대한투자신탁 투자본부장=현 장세는 유동성 장세의 후반 또는 실적장세의 초반 성격으로 이해되며 우리나라 증시는 이미 대세상승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과잉유동성에 의한 단기급등으로 일정기간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세계적으로 증시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에서도 금융개혁 및 구조조정 진척도가 높은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긍정적인 시각도 중요한 판단근거이다.
기업실적 측면에서도 실적장세로의 연결 가능성은 매우 높다. 금리하락과 구조조정 효과의 가시화로 올해 상장 제조업체의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중장기적 입장에서 경기선도 업종대표주 및 실적개선이 뚜렷한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주에 주목해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권경구 대우증권 이사 = 지수 800선 돌파는 돈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로 몰려든 시중자금이 모든 악재를 잠재우고 있는 형국이다. 워낙 추가로 살 수 있는 여력이 많은 만큼 추가상승 여력이 있어 보인다. 830선에서 최대 850선까지 직행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지수대에 이르면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외로 조정이 길어질 수도 있다.
실물경제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하기에는 어렵다는 점과 금리가 최근 슬금슬금 오르고 있는 사실에서도 조정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추격매수보다는 목표수익률을 낮춰잡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게 바람직스러워 보인다. 갈수록 조정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추가상승이 가능할 전망이어서 실적호전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해도 무난할 듯하다. 그러나 규모는 줄여야 한다.
◇이옥성 W.I.카증권 지점장=풍부한 증시유동성으로 빠르면 이번주내 83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시대를 맞아 고객예탁금이 급증하고 시중자금이 간접투자시장으로 급속히 들어오고 있다. 주식형 펀드로 무장한 기관, 특히 투신권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가 상승하고 있고 외국인들이 추격매수에 나서는 양상이다.
외국인들이 최근 일시적으로 소폭 순매도를 보이고 있지만 올라가는 지수를 따라잡기위해 지속적인 순매수로 전환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외국인들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감으로 830선에서 조정국면을 맞고 추가 상승을 위한 재충전과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다. 지금은 돈에 의해 떠받쳐지는 금융장세이지만 5월중순부터 호전된 기업 상반기 추정실적이 나오면서 실적장세로 옮겨갈 것으로 점쳐진다. 서서히 종목별로 차별화 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속속 호전된 실적이 발표되면서 실적장세로 돌입, 상반기중 900포인트 돌파도 가능하다고 본다.
포철, 한국통신 등 지수관련 블루칩은 계속해서 강세행진을 이어가고 증시활황으로 증권주, 경기회복으로 건설주로 순환매가 나타나며 현대건설, LG건설 등 우량 건설사들이 상승할 전망이다.
/정리=증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