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油價급등으로 성장률 전망치 또 '흔들'

7월 평균 유가 전망범위 2-3달러 이탈1달러 오르면 성장률 0.1-0.2%포인트 하락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 하반기 경제전망에 짙은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한국은행과 LG경제연구원 등은 이달초 하반기 경제전망과 연간 성장률 수정전망을 내놓을 당시 국제유가를 배럴당 35-36달러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전제로했으나 최근 유가는 이러한 전망을 무색케할 정도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유가급등이 고스란히 무역수지와물가 등에 반영되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으며, 특히 미약하게나마 회복기미를 보이는 내수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달초 한국은행은 하반기 성장률이 5.0%를 나타내면서 연간으로는 5.2% 성장이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민간소비도 5분기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 하반기에는 1.9%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도 연간 220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은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35달러에서 유지될 것이라는전제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7월들어 1-28일중 브렌트유의 평균가격은 37.92달러를나타내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크게 벗어났다. 지난 6월 한달간 평균가격도 배럴당 35.18달러로 한국은행의 기준선을 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배럴당 35달러라는 수치도 여러가지 위험 변수를 감안, 꽤보수적으로 잡은 것이지만 7월들어 유가흐름이 매우 불안한 편"이라면서 "당초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 유가가 고공행진할 경우 성장률과 물가, 내수, 국제수지 등 각종지표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도 이달초 성장률 수정전망을 내놓을 당시 유가를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기준으로 연평균 배럴당 36달러 초반으로 잡고 각종 전망지표를 작성했으나 최근의 유가흐름을 감안할 때 배럴당 38달러가 타당한 수준이라고 입장을 수정했다. 이렇게 될 경우 LG경제연구원이 제시한 하반기 성장률 4.8%, 연간 성장률 5.0%로 잡은 수정전망치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은 연간 8억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0.15%포인트 상승하는 한편 무역수지 흑자는 8억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2달러 상승하면 성장률은 0.28%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물가는 0.30%포인트 상승하는 한편 무역수지 흑자는 13억3천만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달 중순 연간 성장률 전망 수정치를 내놓을 예정이었으나최근 유가상황을 감안, 보완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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