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다시 일어서나… 외국인 매도 완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전후해 약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이 모처럼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그동안 증시 수급 불안의 핵심 요인이었던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눈에띄게 둔화되고 있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우려한 급매물은 상당 부분 소화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증시가 조정을 끝내고 추세적인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기보다는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했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다소 안정을 찾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발표 시즌도 다가오고 있어 주가가 현 수준에서 등락하는 `기간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주가 반등..외국인 매도 둔화 28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37분 현재 15.11포인트(1.57%) 오른 980.41을 기록하며 98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지수는 6.05포인트(1.33%) 상승한 462.20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일 연속 팔고 있지만 순매도 규모는 지난 24일 2천300억원을 정점으로 25일 628억원, 28일 오전에는 177억원으로 둔화됐다. 지난 22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 향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에 반영됐지만 이제는 주가 급락에 따른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대신경제연구소 양경식 연구원은 외국인이 최근 17일간 순매도한 금액이 1조7천908억원에 달하지만 작년 11월 종합주가지수가 고점 경신에 실패한 이후 17일 연속순매도한 금액 1조9천500억원에는 못미치고 있어 우려할만한 상황도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확신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가 644억원을 기록하며 주가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거시지표.실적 관심..기간 조정에 무게 그동안 세계 증시를 대변했던 유동성 장세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쇠퇴하면서증시의 관심은 거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3월말과 4월초에 걸쳐 국내에서는 2월 산업생산과 경기선행지수, 3월 수출 실적이, 미국에서는 3월 고용지표와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되기 때문에 경기 회복 정도를가늠해 볼 수 있다. 또 3월말로 접어들면서 한국과 미국 기업의 1.4분기 실적도 증시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황의 바닥 논란을 빚고 있는 정보기술(IT) 업체의 실적이 가장 큰 관심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10개 상장기업(코스닥기업 32개 포함)의 1.4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6.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7.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매에 아직 추세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경제지표와기업 실적의 확인 과정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주가 반등을 추세적인 반전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서 비롯된 글로벌 유동성축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조짐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며 "다음달 `어닝시즌'을맞아 기업 실적이라는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의 반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불확실한 대외변수와 이에 따른 외국인의 수급 불안감이 저가 매수에 따른 증시 반등을 제약해 주가가 횡보하는 기간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목대균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까지 반등할 수 있겠지만 그이후의 추가 상승은 환율과 외국인 매매에 달려있다"며 "현재 청산 가능한 프로그램매수차익 잔고 물량이 4천500억원에 이르는 것도 수급상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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