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경찰직 공무원 인기 '쑥쑥'

대기업 못지 않은 후생·복지… 수험생 몰려<br>의무경찰 단계적 폐지로 채용도 크게 늘듯



취업난과 고용불안으로 상당수 구직자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찰직 공무원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일부 공무원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경찰직으로 이동하면서 경찰직 공무원 경쟁률이 치솟고 학원가에도 관련 수험생들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 전문 교육포털 에듀스파(www.eduspa.com)에서 운영하는 경찰공무원사이트 캅스파(http://www.copspa.com)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직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75% 성장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캅스파는 오프라인으로 노량진학원을, 온라인에서 강의를 판매한다. 경찰 공무원 준비생들이 몰려 있는 노량진 학원가의 경우 수강을 하기 위해 새벽 4시가 되기도 전에 미리 나와 줄을 서는 수험생들의 모습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 당장 오는 14일 경찰직 공무원 공고가 진행될 예정이고 9월9일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어 올 여름 구직자들의 경찰직 공무원 수험준비 열기는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경찰직 공무원이 주목 받는 것은 대부분의 공무원 시험이 평균 2년의 수험준비 기간이 필요한데다 사상 초유의 경쟁률과 난이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경찰직 공무원은 수험준비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채용도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5년간 4만7,000여명에 달하는 의무경찰의 단계적 폐지와 이에 따른 신규 경찰인력 채용이 예정돼 있어 경찰직 공무원 진출 기회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전ㆍ의경과 경비교도대원ㆍ의무소방원 등 전환복무와 관련, 내년부터 배정인원의 20%씩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오는 2012년 이후에는 전환복무를 완전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ㆍ의경과 경비교도대원 정원의 30%를 정규직으로 대체하고 점차 그 비율을 늘려 정규직으로 전면 대체할 계획이어서 경찰직 공무원의 일자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찰직 공무원이 일반 대기업에 비해 손색 없는 후생 복지제도를 갖고 있는 점도 경찰직 공무원의 인기가 높아진 원인으로 꼽힌다. 재직기간 5년 이상 20년 미만의 경찰직 공무원은 통상 월 보수액의 7.5~33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퇴직금으로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금관리공단에서 15~25평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뿐 아니라 중ㆍ고교 자녀 학자금 전액 보조 등 부수적인 혜택도 대기업 수준에 뒤지지 않는다. 전승현 에듀스파 부장은 “전ㆍ의경 폐지로 향후 5년은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공직에 진출하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채용 증가에 따라 경찰직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려는 수험생들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직 공무원 외에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교정직 공무원이나 농업직 공무원도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교정직 공무원의 경우 공무원 열풍이 불면서 경쟁률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행정직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형소법과 교정학개론 등 2과목만 준비하면 돼 수험생 입장에서 과목에 대한 부담감도 줄일 수 있다. 농업직 공무원은 전공과 상관 없이 지원할 수 있으며 특히 경상도ㆍ전라도 지역 본적 및 주소지의 구직자들이 노려볼만한 직종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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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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