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첨단 IT서 부동산 투자까지 외국인 날고 토종기업 기고

외국인들이 첨단 IT(정보기술)산업부터 증권, 부동산까지 국내시장을 휩쓸고 있다. 토종기업들이 경기 침체로 악전고투하고 있는데 반해 외국기업들은 막강한 자본과 기술력을 무기로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기업들은 국내에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주식이나 부동산 등 금융투자에서도 최고 50%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등`불황 속의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증권시장의 경우 외국인은 지난 5개월동안 40조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올린 데 반해 국내 기관 및 개인들은 14조원 이상을 내다팔아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또 외국계 증권사들은 수익성에서 국내 증권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HSBC증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4%로 삼성증권보다 10배나 높다. 외국계 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은 10월말 현재 20%에 육박하고 있으며 대형기업금융부문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대형외국계 증권사가 독차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외국사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무기로 시장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34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2%나 늘어난 2,449억원을 기록했으며 외국계 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은 2001년 8%에서 지난 9월말 13.3%로 껑충 뛰어올랐다. 우리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IT산업은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하지만 최근 외국사의 대약진으로 토종기업의 입지가 급속히 약화돼 이들이 국내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다. 국내 하드웨어 장비의 경우 서버, 스토리지시장은 100%,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장비는 80%이상, PC시장은 40%이상을 글로벌 기업에 넘겨준 상태다. 또 외국자본이 빌딩 매각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도 상상을 초월한다. 외국인은 대형 빌딩 1채당 평균 193억원 가량의 양도차익을 올려 매입금액 대비 이익률도 35%까지 치솟고 있다. LG경제연구소 감덕식 연구원은 “개방화시대에 외국인의 국내 진출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수 없는 현상”이라며 “외국사의 숨겨진 취약성을 찾아내고 강점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상범기자 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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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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