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2백명 무기한 대기… 입학생도 급감원양어선에 근무할 선원을 충당하기 위해 중국과 한국이 공동으로 설립한 중국연변원양선원학교가 페스카마호사건으로 개교 1년만에 존폐기로에 몰리고 있다.
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8월 페스카마호사건으로 한국원양선사들이 조선족에 대한 채용을 기피함에 따라 연변원양선원학교 졸업생들의 취업길이 막혀 전체 졸업생 4백3명가운데 절반수준인 2백5명이 무기한 대기상태라는 것.
취업률이 이처럼 저조하자 입학생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1기 졸업생(3개월과정)을 배출할 때만해도 학생수가 1백5명에 달했으나 페스카마호 사건이후인 지난 10월 입학생수(2개월과정)가 37명으로 급감, 학교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취업길이 막힌 졸업생들이 빚더미에 쌓여있다는 점이다. 연변 조선족들이 이 학교에 입학에서 한국취업까지 부담해야하는 학비와 출국수수료 등을 납부(인민폐 6천∼7천원, 한화 60만∼70만원)하기 위해 사채를 빌렸으나 취업길이 막히는 바람에 빚을 갚을 길은 없고 월 5부에 달하는 이자부담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권구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