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街] 헤지펀드의 혜성 '데이빗 쇼'

미 뉴욕 월가에서 활동하는 헤지펀드 회사인 D E 쇼 & 코의 데이빗 쇼 창립자겸 펀드매니저(48·사진). 소수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하는 헤지 펀드 업계의 신성(新星)으로 떠오른 그에게 붙여진 별명이다.그는 회사 설립 이후 11년 동안 평균 21.9%(수수료 제외)라는 경이적인 투자수익률을 기록, 투자자들의 칭송을 한몸에 받고 있다. 더욱이 올해에는 상반기까지 44%의 수익률을 올려 그의 명성은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이같은 고수익의 숨은 비결은 다른 펀드들과는 뚜렷하게 비교되는 색다른 투자분석 기법 때문이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한다. 펀드 매니저가 되기 전에 컴퓨터 공학자였던 출신 배경 탓에 그는 기업 분석이 아니라 수학, 물리학, 컴퓨터 공학 박사들과 함께 만든 수학 공식에 대입,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미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의 주가는 2위업체인 포드에 비해 같거나 25% 정도 높다는 오랜 통계가 있다. 증시에서 「포드 급락- GM 급등」사태가 생겨 예년의 양사간 주가비교치 수준을 넘어서면 그의 컴퓨터는 트레이더들에게 즉각 위험 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이 비교치가 다시 예년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포드 주식을 매입하고 GM을 매각하는 투자전략으로 선회한다. 그의 컴퓨터에는 수십만 미국 기업뿐 아니라 해외 시장의 관련 정보들이 총망라되어 있어, 정확도는 더욱 높다. 때문에 회사 동료였던 즈비 갤릴 콜럼비아엔지니어링스쿨 교수는 『그의 회사는 전형적인 금융 회사와는 모습이 다르다』며 『마치 연구소나 벤처회사 같다』라고 평가한다. 이같은 공학적 투자방법이 알려지면서 그는 클린턴 행정부에게 과학·기술 분야에 대해 자문해주기도 했고 요즘에는 앨 고어 부통령의 선거팀에 조언하하는 등 정치활동도 적극적이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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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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