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가 8개 채권은행으로부터 2조원의 자금을 지원 받으면서 제공한 10조3,5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의 실제 담보가치가 2조7,000억~2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단은 당초 담보가치가 자금 지원액의 130%(2조6,000억원)에 못 미칠 경우 추가 담보를 요구하기로 했으나 일단 이 수준을 넘어섬에 따라 LG카드는 추가 담보 없이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채권단은 LG카드의 경영상태를 정밀 파악하기 위해 지난 달 말부터 삼정KPMG를 통해 자산ㆍ부채현황에 대한 전면적인 실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채권단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LG카드가 제출한 매출채권담보에 대해 실사해 온 삼일회계법인은 LG카드가 담보로 제공한 매출채권에 대해 청산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한 회수예상가액을 2조7,000억~2조8,000억원 수준으로 산정했다. LG카드가 제출한 매출채권 담보는 현금서비스채권, 할부채권, 대환대출,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장부가 기준으로 총 10조3,500억원 규모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 주말 삼일측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실사결과를 통보 받았다”며 “담보가치가 채권단이 당초 추가 담보요구를 요구하기로 했던 하한선인 2조6,000억원을 넘어섬에 따라 더 이상이 담보요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담보가치 평가에 이어 지난주말부터 삼정KPMG를 통해 LG카드의 자산ㆍ부채 현황에 대한 전면실사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KPMG측에 실사를 의뢰하면서 늦어도 이 달 25일 전후까지는 평가를 마무리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실사를 통해 LG카드의 정확한 기업가치가 산출될 경우 현재 추진중인 매각작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