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日총리·재무상

독자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해 글로벌 환율전쟁을 격화시킨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정작 한국과 중국에는 외환시장 개입 자제를 요청해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간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글로벌 통화절하 경쟁 문제와 관련, "특정 국가가 자기 나라의 통화가치만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도하는 것은 주요20개국(G20)의 협조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한 뒤 "한국과 중국도 공통의 규범하에 책임 있는 행동을 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과 중국의 외환시장 개입 자제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간 총리가 외환시장 개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특정 국가를 직접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간 총리는 엔고 방어를 위한 일본 재무성의 시장개입은 전혀 문제삼지 않았다. 간 총리의 이중적 태도는 한국과 중국 정부의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이에 더해 외환시장에 재차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은 엔고 문제와 관련해 지난 12일 "과도한 환율변동이나 시장에서의 무질서한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필요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