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열흘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시장이 투매와 심리적인 공황 상태를 벗어났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으나 국제 유가 등 해외 악재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7일 오전 10시20분 현재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05포인트(3.07%)가 오른 808.11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하루만에 반등세를 보이면서 전 거래일보다 10.61포인트(2.70%)가오른 404.03을 기록하면서 400선에 재진입했다.
미국 증시도 25일 국제 유가의 안정세에 힘입어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0,000선을 회복하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도 1,100선을 단숨에 넘어선데 이어 26일에도 한층 안정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에 자극된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57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고 반등의 걸림돌이 됐던 프로그램매매도 선.현물 가격차이인 시장베이시스가 호전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돼 996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신중한 관점을 유지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충고하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800선 회복은 시장이 투매와 패닉(공황) 상태를탈피했다는 방증"이라면서 "그러나 취약한 수급 여건이나 금리 및 유가 등 해외 악재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기술적으로 단기 반등의 목표치는 830선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새로운 호재가 없이 지수가 올라설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중국 쇼크와 달러 강세와, 미 금리 인상 우려,유가 급등 등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은 내성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면서 "전고점 이후 낙폭의 절반을 회복하는 830선 안팎까지 단기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과 맞닿는 수준까지 올라왔고, 과매도 상황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면서 "따라서 저가 메리트로 인한 반등의 모멘텀은 점차 희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해외 여건, 특히 유가의 움직임 등 변수를 점검하면서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