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뮤지컬 전성시대' 활짝 열린다

전용극장 건립 등 재편 본격화 예상흥행 뮤지컬의 잇단 국내 공연, 전용 공연장 설립 등 공연가에 또 한번 뮤지컬 열풍이 불 지 관심이 모아진다. 뮤지컬은 영화 다음으로 산업화 가능성이 돋보이는 문화 상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성공으로 귀결됐던 흥행력 검증이 제 1단계였다면, 향후 2~3년 간은 이를 바탕으로 한 선진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업계와 손잡은 브로드웨이 흥행작들이 속속 공연되는 것은 물론 산업화의 토양이 될 전용극장의 설립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업계 재편 양상도 관측된다. ◇외산 뮤지컬 흥행작 공연=뮤지컬 전성시대의 서막을 연 '오페라의 유령' 성공 이후 해외 뮤지컬의 국내 공연이 확대되고 있다. '.유령'의 산파 프로듀서 설도윤과 투자ㆍ제작사 코리아픽처스는 거꾸로 브로드웨이 최신작 '라 보엠'에 투자사로 참여하는, 전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을 선사하기도 했다. 2003년의 시작도 뮤지컬과 함께 한다. 우선 설 프로듀서가 제작한 '캣츠'(1월29일~3월1일 예술의전당)가 인터네셔널 투어팀의 내한으로 관객과 만난다. 또한 투자사 SJ엔터테인먼트와 예술의전당이 공동 제작하는 넌버벌 퍼포먼스 계열 '블라스트'(8월11일~31일) 팀도 예술의전당 공연을 위해 내한한다. 이외에도 '토요일밤의 열기', '왕과 나' 등 외산 흥행 뮤지컬의 라이센스 공연이 2003년 예정돼 있다. 배우 윤석화가 판권을 확보한 '토요일밤의.'에는 투자사 코리아픽처스가 제작사로 동참, 6월14일부터 8월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에 들어간다. 이 팀은 3월 한달간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도 공연을 갖을 예정. 소규모 지역 무대 등에서 가능성을 점검한 뒤 중앙으로 진출하는 방식이 국내 뮤지컬 공연 사상 처음으로 도입되는 셈이다. SJ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왕과나' 역시 판권 확보 뒤 우리 배우가 무대에 서는 형태로 11~12월 LG아트센터에서 관객과 만난다. 2004년은 '준비된 흥행 뮤지컬' '맘마미아'가 벽두를 장식한다. 신시뮤지컬컴퍼니와 에이콤인터네셔널이 공동투자, 라이센스 형태로 제작할 '맘마미아'는 그룹 아바의 히트곡으로 스토리라인을 짠 흥행 예고작. 이외 몇 개 흥행 뮤지컬의 공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태다. ◇전용공연장 건립 움직임=업계의 다른 화두는 전용 극장의 설립.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대작 뮤지컬의 흥행을 위해선 장기 공연이 필요하고 전용 공연장의 확립은 이를 위한 선결과제다. 공연장을 확보한 업체가 향후 업계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현재 이의가 없는 상태. 내년 착공에 들어갈 예술의전당 뮤지컬 극장은 2004년 6월경 완공되며 에이콤인터네셔널도 성남에 전용극장을 짓고 있다. 또한 두세 개 업체가 서울 지역 공연장 확보를 위해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세종문화회관에 위치한 '델라 구아다' 전용관 역시 향후 뮤지컬 극장으로의 활용이 가능하다. ◇업계간 협력 움직임=올해 등장한 가장 반가운 현상 중 하나라면 확대된 시장에 나타난 업체간 자정 움직임. '맘마미아'를 들여올 신시('렌트' 등 제작사)는 '명성황후'의 제작사 에이콤과 손잡고 이 작품의 4년 판권을 확보했다. 동종업체의 출혈 경쟁을 막았다는 선례 외에도 극단에서 출발한 두 업체가 손잡고 업계 선두를 유지코자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서울 강북 및 강남 지역에 각각 한 개 씩의 전용극장을 짓고자 하는 업체도 활발한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투자ㆍ제작사와 공동협력 하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시뮤지컬 컴퍼니의 박명성 대표는 "뮤지컬 업계의 주역 대다수는 극단에서 공연으로 잔뼈가 굵은 이들"이라며 "국내 투자자는 물론 해외 판권사의 관심도 이를 놓치지 않고 있어 흥행작의 이익이 공연투자로 환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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