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업체 해외시장진출 활발 중동·남미·러시아등 수출시장도 확대나서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생활가전업체 해외시장 개척 활발 보르쉬(고기 야채 수프)는 러시아 식사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 가운데 하나다. 요즘 러시아 사람들 가운데 이 보르쉬를 밥솥을 이용해 만들어 먹는 이들이 늘면서 한국산 밥솥이 인기다. 국내 밥솥시장 1위 업체인 쿠쿠홈시스는 지난 2004년 4월 러시아에 첫 수출을 한 이래 현재까지 200만달러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밥솥, 공기청정기, 헤어드라이어기 등 생활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최근 해외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관련제품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국가에 진출, 시장 개척에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밥솥 종주국인 일본을 비롯 미국, 캐나다, 중국, 베트남 등 전세계 26개국에 연 1,000만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쿠쿠홈시스는 매년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미주지역이 가장 큰 시장이지만 러시아를 비롯한 북유럽지역이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시장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업체는 2004년부터 매년 코트라(KOTRA)가 주관하는 ‘모스크라 한국상품전’에 참가해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판촉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도 약 2,000여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늘었다”면서 “최근에는 겨울이 긴 러시아의 계절적 특성을 고려해 밥솥뿐 아니라 가습기 판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중국 등 3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밥솥업체 부방테크론은 이집트, 카타르 등 중동지역 수출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부방테크론은 오는 9월23일부터 시작되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라마단 기간 동안 이슬람 교도들은 해가 떠있는 동안 금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운 낮시간에 밥과 음식을 보관ㆍ보온시키기 위해 밥솥을 많이 구입한다”고 말했다. 부방테크론은 지난해 3만대 가량을 수출한데 이어 올해 두배 증가한 6만대 수출이 목표다. 헤어드라이어를 생산하는 유닉스전자 역시 중동지역 공략을 위해 이집트에 현지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미국의 이미용 유통업체인 파록(Farouk) 시스템즈와 제휴를 맺고 공동브랜드 ‘치(CHI)를 개발, 전세계 64개국에 헤어드라이어와 고데기를 수출하고 있다. 김성훈 마케팅과장은 “이슬람 국가들이 속속 개방화되면서 여성들의 이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집트에는 제휴업체인 파록의 생산공장이 있기 때문에 물류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 4,000만달러어치의 수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유닉스전자는 중동을 거점으로 남미와 러시아 등으로도 수출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과 중국에 정수기를 수출하고 있는 웅진코웨이는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인 말레이시아는 수질이 좋지 않고 정수기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여서 향후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이달 초 삼성전자 헝가리법인장을 지낸 홍준기씨를 공동 대표이사로 영입한 바 있다. 입력시간 : 2006/08/17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