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커스 이사람] 강동현 코메론 사장

"세계 3위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유럽 현지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중국의 생산설비에도 투자할 계획입니다."지난 63년 회사 설립이후 줄자 기술개발과 생산 외길을 걸어온 ㈜코메론의 강동헌(45) 사장은 해외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97년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코메론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진데다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강 사장은 "세계에서 줄자수요는 예전의 측량과 산업부문은 물론이고 가정용과 선물용에 이르기까지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제하고 "디자인과 컬러, 그리고 아이디어가 접목된 다기능 줄자의 개발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며 기술개발을 강조했다. 그는 이 때문에 코메론 부설연구소에 생산기술 제품기술 시각디자인 전문인력 13명을 배치하여 해마다 4~5개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코메론의 대표적인 생산품은 녹슬지 않는 스테인레스 스틸 줄자. 강 사장은 작업장소와 기후, 보관장소의 영향을 받아 표면과 부속품이 녹슬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 지난 98년 녹슬지 않는 스테인레스 스틸 줄자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 또 지난해 출시한 자석훅 줄자는 우수산업디자인 및 한국밀레니엄 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술개발을 앞세운 강 사장의 장인정신에 힘입어 코메론은 지난해 225억원의 매출에 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11월 제38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는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메론은 현재 자체브랜드를 세계 80개국이상에 수출하고 있다. 그 동안 코메론이 만든 줄자는 종류만 200여종에다 길이는 지구둘레를 25바퀴나 감고도 남는다. 국내시장 점유율도 60~70%나 돼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코메론이 이런 궤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지난 97년 미국 현지법인 제품창고에 토네이도가 덮쳤을 때 강 사장은 "이제 모든 게 끝났구나"하고 낙담했지만 미국 CNN방송이 피해 현장을 생중계하는 등 회사를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코메론의 인지도를 높이고 보험 보상 등을 통해 3년만에 영업기반을 다지고 이익을 내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하는 행운을 거머쥐기도 했다. 강 사장은 고등학교 졸업이후 지난 76년 입사하여 92년 사장에 취임하기까지 생산현장을 비롯하여 사무관리 영업 마케팅 등 전분야의 실무를 경험했기 때문에 종업원에 대한 배려도 남다르다. 향후 5년간 5억원을 출연하여 장기 근속자를 위한 복지기금을 설립할 계획이다. 그는 "따뜻한 동료애를 같이 나눈 장기 근속자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종철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