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정치 '비대위원장 이상돈 영입설' 싸고 시끌

박영선 "역량있는 분 모셔올 것"… 李 "부탁받고 고민"

"박근혜정부 탄생 일등주역 데려오냐" 일부 의원 반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외부 인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당 안팎에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생법안 관련 정책간담회에서 "국민공감혁신위원회를 이끌 역량 있는 분을 외부에서 영입할 예정"이라며 "정치와 정당 개혁의 학문적 이론을 갖추고 현실 정치에도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분을 영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박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으로 당 안팎에서는 그가 비대위원장을 외부 인사와 함께 공동으로 맡을 것이라는 관측과 비대위원장을 사임하고 원내대표직에만 전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의 발언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한다는 등으로 귀결되는 얘기는 아니다"면서 "공동으로 외부 영입 위원장과 함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 안팎의 관심은 외부 영입 인물이 누구냐로 모아지고 있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이 교수 역시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박 원내대표로부터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며 "이를 두고 심각히 고민해 내일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이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다면 그 이유와 관련, "100% 국민 대통합을 위해 박근혜 정부 창출에 동참했지만 세월호 참사라는 큰 사건에도 현 정부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박근혜 정부의 골든타임이 지났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이 해야 할 일로 안철수 전 대표가 미완으로 남긴 새 정치를 완성하는 일과 보수당에 정권을 내준 지 18년 만에 노동당 정권을 잡은 '토니 블레어식 개혁'을 두 가지 과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이 교수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무소속 이회창 후보 선거캠프 출신으로 2008년 자유선진당 창당기획위원을 지낸 인물이다. 이후 2011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과 함께 정치쇄신특위위원으로 활약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6월 출범한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제안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의 이 같은 과거 이력으로 인해 당내 반발도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과거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에 몸담았던 인물을 영입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에둘러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중인 정청래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 교수의 비대위원장 수락 가능성과 관련,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박근혜 정권 탄생의 일등 주역인 이 교수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강행한다면 제가 모든 것을 걸고 온몸으로 결사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많은 선후배·동료 의원들도 같은 생각"이라며 "이 교수도 신중하게 처신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 역시 "얼마나 하겠다는 사람이 없으면 새누리당에서 비대위원을 하던 사람을 데려와서 앉혔겠느냐"며 허탈함을 내비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