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철강업계, 中서 돌파구 찾자

요즘 국내 철강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온통 중국시장에 맞춰져 있다. 중국산 수입물량은 국내 시장에 넘쳐나고 있으며 무섭게 늘어나는 중국의 조강 생산능력도 국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실제 중국은 올 상반기에만 모두 2억3,758만톤의 조강생산능력을 달성해 세계 조강생산(6억5,200만톤)의 36.4%를 차지했다. 생산능력만 따져보면 최근 3년새 두배 가까이 팽창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중소 스테인리스 업체들이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시장 공략에 발벗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시장에서 정면승부를 걸겠다는 야심찬 도전이다. 중소업체들은 이를 위해 5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스테인리스스틸 박람회’에 한국 홍보관을 만들어 신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철강 업계가 상하이 박람회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성과에 대한 기대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중국은 해마다 스테인리스 소비량이 30%이상 늘어나는 세계 1위의 시장이다. 더욱이 내년 베이징 올림픽과 오는 2010년 상하이 엑스포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어 우리로선 놓칠 수 없는 황금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스테인리스 업계는 최근 니켈가격의 급락 및 비수기 요인 등이 겹치면서 잇따라 감산에 들어가고 가격을 낮추는 등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내수시장의 어려움을 가만히 앉아서 한탄하기보다 오히려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 참가는 여러가지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 지금 같은 무한 글로벌 경쟁시대에서는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갖추고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쳐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최근 사회 일각에선 한국 경제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는 표현을 즐겨 쓰곤 한다. 철강 산업도 크게 볼 때 이 같은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옛말을 실행으로 옮겨야할 시점이다. 국내 철강 업체들이 더 이상 중국의 추격을 두려워하지 않고 중국 대륙에서 현지업체들과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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