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선언문이 채택됨에 따라 남북경협 관련주들이 테마주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증시에서는 개성공단 입주업체와 대북 송전 관련 업체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ㆍ미 접촉 등을 통해 6자회담이 구체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는지에 따라 관련 테마주들의 흐름이 좌우될 것”이라며 “북핵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관련주들의 실적이 당장 좋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북경협 테마주 급부상=이날 증시에서는 남북경협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대북 전력공급과 관련된 발전설비ㆍ전선업체뿐만 아니라 비료업체, 개성공단 입주업체, 북한 내 생산공장 보유업체, 현대그룹주들이 가파르게 올랐다. 남북관계 호전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ㆍ철강주도 급등했다. 분야별로는 발전설비 및 전선과 관련된 효성ㆍ광명전기ㆍ선도전기ㆍ보성파워텍ㆍ제룡산업ㆍ비츠로시스ㆍ금화피에스시ㆍ이화전기ㆍLS전선ㆍ가온전선ㆍ대한전선이 큰 폭으로 올랐다. 개성공단 입주 예정업체를 비롯한 남북경협주들인 태창ㆍ로만손ㆍ신원ㆍLG상사ㆍ동양메이저ㆍ녹십자ㆍ에이스침대 등도 주가가 초강세를 나타냈다. 대북 비료지원 가능성에 따라 남해화학ㆍ동부한농ㆍ경농 등도 급상승했다. 개성공단 활성화와 대북관광사업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대그룹주(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등)도 단연 활기를 보였다. ◇경협테마 중장기 지속 가능성도=그동안 남북경협 관련주들은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일시적으로 테마를 형성하다가 북핵 문제가 답보상태에 처하면 재료가 소멸되며 급등락을 반복하고는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핵 문제 발생 35개월 만에 한반도 주변 6개국이 공동선언문 채택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단계적으로 구체적 결실이 나올 때마다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향후 핵문제 타결과 함께 북ㆍ미, 북ㆍ일 수교로 이어질 경우 남북경협이 실질적으로 진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ㆍ철강 등의 분야까지 수혜가 기대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실제 이날 증시에서 건설(현대건설ㆍ대림산업 등), 철강(포스코ㆍ동국제강 등) 등도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상진 신영투신 전무는 “남북관계 개선이 차근차근 추진될 경우 건설주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고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철강주도 최근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워낙 재평가돼 있고 간접적인 대북 수혜주라 전망이 괜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펀더멘털 감안 옥석 구분해야=전문가들은 남북경협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중장기적으로 실적호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북ㆍ미 관계와 남북 관계의 변수가 워낙 많아 남북경협주들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실적이 부진한 기업의 경우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남북경협 관련주들의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단기간 강세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결국 기업실적에 따라 종목별로 차별화될 것”이라며 “실적이 호전되는 종목 위주로 투자범위를 좁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