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올 증시 상승의 숨은 공신`
외국인의 순매수와 함께 국내 상장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올 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된다.
외국인들은 지난 30일까지 10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지만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12조 4,000억원 어치 가까이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증시에 쏟아 부은 금액보다 기관ㆍ개인 투자자의 매도 액수가 많아 수급여건만 놓고 보았을 때 3월 저점 이후 50% 가까운 주가 상승세를 설명하기 힘들다.
이와 관련,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30일 “외국인 매수 규모보다 더 큰 국내 기관ㆍ개인 매도 규모만 놓고 보았을 때 주가는 연초 이후 오히려 폭락했어야 한다”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는 상장 기업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 절반 가까운 금액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상장 기업은 올 들어 지난 9월말까지 4조5,51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지수 상승에 톡톡히 한몫 했다는 진단이다. 특히 국내 증시 매매 주체 가운데 12조원어치 이상 매도 우위를 보인 개인ㆍ기관 투자자와 달리 상장 기업들은 외형성장 및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5조원 가까운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의 버팀목이 됐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