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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이세돌, 딱 반집을 이겼다

제10보(151∼199)<br>○구리 9단 ●이세돌 9단 <제3회 BC카드배 결승5번기 제3국>



흑51이 정확한 응수였다. 이것으로 백은 아무 후속수단이 없다. 구리는 52 이하 60으로 계속해서 꿈틀거려 보았지만 이세돌의 응수에는 빈틈이 없었다. 할수없이 구리는 반상최대인 백62로 손을 돌렸다. "여기 와서는 흑이 역전에 성공한 거 아닐까?"(필자) "여전히 흑이 져있어요."(김만수) 백72로 따낸 수 역시 완착이었다. 팻감이 압도적으로 많은 백의 입장에서는 이곳을 손질하지 말고 버티어야 했다. 굳이 우변을 두려면 아예 73의 자리에 단수를 치는 것이 최선이었다. 백74 역시 완착. 75의 자리에 두었더라면 백이 남는 바둑이었다. 흑77은 기민한 선수활용. 백이 무심코 참고도1의 백1에 받았다가는 흑2 이하 10을 당하여 대번에 역전인다. 구리의 백90이 최후의 패착이었다. 얼핏 보기에는 당연해 보이는 이 수가 패착이었다니. "이세돌의 흑91이 놓이는 순간 흑승이 확정되었어요. 여기 와서는 흑이 반집을 이기는 바둑이 되었어요."(김만수) 백90으로는 흑91의 자리에 지키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것이면 흑은 참고도2의 흑2에 두어야 하는데 백3을 하나 활용하고 백5, 7로 두었더라면 백이 1집반을 이기는 바둑이었다. 실전은 2백61수까지 진행되었으나 종반의 수순은 무의미하므로 생략한다. 이세돌이 기적 같은 역전승을 만들어냈다.(67…59의 오른쪽. 68…65의 위. 72…63의 위) 199수이하줄임 흑반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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