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투자기관들 '한국 내년 4% 성장 어렵다'

10월 컨센서스 4.4%로 급락..최하 3.3%까지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들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하향에 대해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비관론이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주요 투자기관들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5%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주요 투자은행들의 내년 성장전망치가 3% 대로 '급강하'하고 있어 경제심리와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투자기관과 경제연구기관들의 경제관련 전망치를 종합, 분석하는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의 10월 추계결과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9월의 4.8%에서 이달에는 4.4%로 급락했다. 한국 성장률 전망 컨센서스 참여 기관은 경제연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과 글로벌 인사이트, 투자기관인 ING와 드레스드너, 골드만삭스,CSFB,모건스탠리, HSBC, UBS 등 9개 외국기관, 국내에서 LG경제연구소와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대우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 5개 기관이다. UBS가 3.3%를 제시한 것을 비롯, HSBC(3.5%),모건스탠리(3.8%),CSFB(3.6%),골드만삭스(4.0%) 등 투자은행들이 4% 이하의 가장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고 EIU와 글로벌 인사이트가 각각 4.9%, 5.8%로 낙관적이었다. 이같은 전망치는 최근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을 각각 4.0%, 3.6%로 낮춘 IMF나 ADB, 그리고 국내 연구기관들중 가장 낮은 삼성경제연구소(3.7%)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 평균 4.4%는 중국(7.7%), 홍콩(4.6%)은 물론, 말레이시아(5.5%), 싱가포르(4.7%) 등을 포함한 주요 아시아 이머징마켓 가운데 대만(4.4%)과 더불어 가장 낮은 것이다. UBS와 모건스탠리의 경우 올 상반기만 해도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각각 4.7%,4.3%로 전망한 바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고유가와 글로벌 경기하강에 따른 한국경제의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도 4.9%를 기록, 8월과 9월의 5.1%에서 0.2%포인트 내리며 올들어 처음으로 4%대로 진입, 정부 당국의 거듭된 입장표명에도 국내외 연구. 투자기관들 가운데 '5%성장론'을 믿지 않는 쪽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신동석 연구위원은 "주요 투자은행들이 고유가 등을 이유로 성장률 전망을 낮춘 것이 급락요인"이라며 "현 추세를 볼 때 앞으로도 계속 전망치 평균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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