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악재다. 주목할 것은 영향이 장기화 될 지 아니면 단기로 끝날 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이번 런던 연쇄폭발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수회복 기대감과 적립식펀드 등의 자금 유입으로 연중 최고치를 돌파한 국내 증시가 런던발 악재를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런던의 연쇄폭발 후 미국증시는 물론 유럽증시 전체가 폭락하고 있다"며 "세계증시의 동반 하락으로 국내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구나 올들어 세계증시에서 국내증시만 유독 강한 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시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런던발 악재가 단기에 그치느냐 아니면, 장기간 영향을 미치느냐는 점이다. 일단 2001년 미국의 9ㆍ11테러 경험을 비춰볼 때, 추가적인 테러만 없다면 악재는 단기로 그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가적인 테러가 없다면 하루 이틀 단기악재로 끝날 수 있다"며 "런던 연쇄폭발 이후 유가가 급락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9ㆍ11테러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급락 뒤, 상승하는 장을 연출했던 만큼 투자자들은 당시의 경험을 살려 주가조정 이후 '저가매수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적립식펀드 등으로 인한 충분한 자금 유동성, 내수회복 기대감 등 국내적인 호재가 외부 악재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이번 연쇄폭발이 테러집단에 의한 조직적 테러로 밝혀질 경우 상황은 좀 더 장기화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적인 테러조직에 의한 테러로 밝혀질 경우 투자자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쳐 런던 등 해외 주식시장의 하락이 장기화 될 수 있다"며 "이는 곧 국내 시장에도 악영향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또 조직적인 테러로 밝혀질 경우 세계경제의 위축을 가져와 국내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곧 기업의 실적악화로 이어지면서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중장기적으로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