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체들이 서울에어쇼를 계기로 하청업체 수준에서 한단계 도약, 외국의 선진 항공사와 대등한 협력관계를 이루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항공·현대우주항공·대우중공업·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4사는 서울에어쇼 기간 중 12건의 대형계약을 체결, 120억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우주항공은 에어쇼 비즈니스 데이(전문관람일) 마지막날인 지난 29일 세계 5대 방산업체 중 하나인 독일의 다임러벤츠 에어로스페이스(DASA) 산하의 LFK사와 전투기유도탄 접근경보장치의 독점적인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는 이 사업으로 동남아시장에서의 독점 생산·판매권 등 4,000억원의 경제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는 이에 앞서 DASA와 다목적 경전투기를 공동 개발, 2억4,000만달러의 외화를 차입하기로 합의했다.
대우중공업도 이날 유럽 에어버스사의 최신 여객기인 A340-600기의 날개구조물 500대분(2,000만달러)을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대우는 이 기간 중 미국 보잉사로부터 4,000만달러 규모의 꼬리날개 사업을 따냈다.
삼성항공도 미국의 노드롭 그루먼사와 비즈니스 제트기 「걸프스트림V」에 장착될 날개구조물(1,100만달러)을 공급키로 계약했다. 삼성은 이미 헬리코리아에 SB-427 헬기 3대를 800만달러에 판매한 바 있다. 삼성항공은 이와 함께 미국의 록히드 마틴과 공동으로 30년간 100억달러에 이르는 고등훈련기를, 15년간 15억달러 규모의 SB-427 헬기를 판매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에어쇼를 통해 프랑스 라테코어사와 에어버스 부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으며 미국의 록웰 콜린스·시콜스키와 각각 헬기성능 개선사업·헬기개발 및 마케팅 부문에서 협력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대한항공은 이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2억6,000만달러어치의 일감을 확보했으며 에어버스와 A3XX 공동개발 사업도 논의하고 있다.
이밖에 기아중공업이 영국의 GKN에서 100만달러어치의 랜딩기어를 수주하는 등 부품업체들도 세계적인 업체와 파트너관계를 형성했다.
이번 에어쇼에서는 이같은 경제적인 효과 외에도 선진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설계·제작·인증·생산 등 항공기 생산 전반에 걸친 기술적 자립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항공은 라테코어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자사 기술진 10여명을 에어버스에 파견해 여객기 상부중앙동체와 바닥구조물 등에 대한 설계기술을 확보하게 됐으며 시콜스키와는 새로운 헬기를 공동개발·협력생산하는 한편 기존 헬기의 성능개량 사업을 공동 추진, 헬기사업 전반에 걸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LG정밀은 영국의 마코니와 항공전자 부문에서의 합작을 추진하고 있는 등 부품사들의 기술이전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채수종·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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