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재가 경쟁력이다] "우수인재를 입도선매 하라"

삼성, 포항공대 신입생 대상 졸업후 채용보장<br>대학별 실무과정 개설·경영진 릴레이 강의도

“우수한 인재를 입도선매 하라.” 전자업체들의 우수인재 확보 노력은 경영진이 직접 대학 강단에 올라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고를 정도로 열성적이다.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이른바 ‘캠퍼스 리크루팅(Recruiting)’까지 동원되고 있다. LG전자는 14명의 회사 최고경영진들이 지난 3월부터 카이스트 전자전산공학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산업ㆍ기술 동향’에 대한 릴레이 강의에 들어갔다. 이공계 우수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실시하는 이 강좌는 차세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전기ㆍ전자 산업의 동향을 소개하는 3학점짜리 정규 과목이다. LG전자는 이번 강좌가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캠퍼스 리크루팅을 통한 우수인재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첨단디지털 제품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전공과 학점에 관계 없이 소프트웨어 분야에 소질 있는 인재들의 채용을 확대하고 핵심인재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97년부터 대학과 공동으로 학부과정을 개설해 1년은 학교에서, 나머지 1년은 회사에서 교육을 받는 실무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한양대에 소프트웨어 전문과정, 연세대에 디지털 컨버전스(융복합화) 과정, 고려대에 통신과정, 성균관대에 반도체 과정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른바 산학협력을 통해 우수인재를 키우면서 필요할 경우 직원으로 채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삼성계열사들은 특히 올해 2월부터 포항공대에서 채용설명회를 잇따라 열고 아예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산학장학생을 선발한 뒤 졸업 후 전원 채용하는 제도까지 도입했다. 하이닉스반도체와 동부아남반도체 등도 졸업생 수가 적은 포항공대 학생들을 미리 선점하기 위해 학기초부터 입도선매식으로 인재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최근에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LG필립스LCD, 삼성SDI 등이 한양대ㆍ호서대ㆍ서울대 등과 잇따라 제휴를 통해 인력양성에 나섰다. 이들 기업체와 대학은 공동으로 전문가 과정, 석사과정, 기술혁신 합동연구 과정 등을 두는 방식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을 이끌 핵심인력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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