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ㆍ31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임 이사장으로 전격 임명됐다. 이에 대해 공단 노조측은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 반발,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3일 "공석 상태인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자리를 계속 비워둘 수 없다"며 이날 이 전 장관을 건보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앞서 복지부는 이사장 후보 추천위를 거쳐 이 전 장관을 포함한 2명의 후보를 청와대에 제청했다.
이재용 신임 이사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치대를 나와 지난 95년까지 치과병원을 운영했으며, 환경운동연합 상임고문 등을 거쳐 17대 총선에 낙선한 뒤 지난해 6월 환경부 장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지난 5ㆍ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대구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9개월만에 환경부 장관직을 그만 뒀으나 선거에서패배했다. 이번 공단 이사장 인사에서 '보은(報恩) 인사',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건보공단 노조는 "여당의 선거 낙선자를 사전에 이사장을 내정해 놓고 다른 후보를 들러리로 내세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노조는 최근 정부의 4대 사회보험징수 일원화 작업에 대해서도 크게 반발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이사장 퇴진운동까지 전개할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