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소·금·전·쟁 막 올라!

'국산 천일염' 식품으로 인정… "수입산과 한판승부"<br>유통업계 '웰빙소금'으로 상품화·판매 서둘러<br>신안군선 천일염을 세계적 명품산업 육성나서


유통업계에 ‘소금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국산 천일염이 광물에서 식품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유통업체마다 천일염 상품화 및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수입산 고급 소금만을 판매하던 백화점들도 국산 천일염을 웰빙 명품소금으로 포장해 판매에 나설 태세다. 유통업계에서는 국내산 천일염이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꼽히는 염화나트륨의 순도(80~86%)가 낮고 갯벌 염전 생산으로 칼륨ㆍ마그네슘ㆍ칼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고급 소금시장에서 수입산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천일염은 그 동안 국내에서는 ‘염관리법’으로 광물로 분류돼 배추ㆍ생선 등의 보존용 등으로만 사용할 수 있고 가공식품 제조 등에는 사용하지 못했다. 가공식품 제조에는 해수를 이온교환 막에 전기 투석하는 방식으로 제조한 정제염(기계염)이 사용됐다. 시중에 ‘굵은 소금’이란 이름으로 판매돼왔지만 식품으로 분류되지 못해 ‘천일염’이라는 상표를 붙이지 못했고 일부 수입 천일염은 ‘제재염’으로 판매됐다. ‘샘표 천일염’의 경우 유일하게 상표명에 천일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식품이 아닌 공산품으로 분류돼 판매됐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법 개정으로 그 동안 고급소금시장을 독점하던 수입산 소금과 국산 천일염이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4월3일까지 단독으로 ‘전남 신안군 천일염 축제’를 열고 국내산 천일염을 판매한다. 이 기간동안 토판 천일염(200g)을 7,800원, 신의도산 천일염을 3년 동안 묵혀 자연 탈수한 ‘3년 묵은 천일염’(1kg)을 3,800원에 선보인다. 홈쇼핑업계도 천일염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홈쇼핑은 4월2일 신안 태평 염점의 천일염을 판매한다. ‘3년 묵은 천일염(800g)’ 10개, 함초 천일염(140g) 8개, 해조 천일염(140g) 8개를 세트로 구성해 3만9,900원에 선보인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천일염은 칼슘, 마그네슘 등 천연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기존에 규격화돼 판매되던 정제염에 비해 건강에 좋아 웰빙 바람을 타고 히트상품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일염 판매와 함께 다양한 수입산 소금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산 천일염과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달 10일 프랑스산 명품 소금인 게랑드의 ‘소금의 꽃’(125gㆍ1만9,400원), ‘회색 가는 소금’(250gㆍ8,950원), ‘허브소금’ (100gㆍ8,950원) 등 7가지를 새로 수입하고 현재 판매중인 길하비 의 ‘소금의 꽃’(프랑스)과 이티카돌(이탈리아) 및 할렌몽(영국) 등의 제품을 제재염에서 천일염으로 바꿔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인 전남 신안군은 3월 28일을 ‘천일염의 날’로 선포하고 2011년까지 998억원을 투입해 생산 및 유통 구조를 개선, 신안군 천일염을 세계 최고 명품 소금인 프랑스의 ‘게랑드 소금’과 같은 명품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방의료ㆍ화장품ㆍ미용 산업과 연계해 천일염을 이용한 고부가가치의 기능성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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