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진출업체 피해… 국내 재반입도/경찰,30대 용의자 2명 수배국내에서 제작된 위조수표가 중국 동북3성 지역에 유입, 「돈세탁」돼 유통되거나 국내로 재반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체와 사기사건으로 고통을 겪은 재중동포들이 이중의 피해를 보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4일 국민은행 서강지점 10만원권 위조수표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정춘식씨(35·무직)와 「조정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30대 남자 등 2명을 지목, 27일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2월24일 한일은행 부산동래지점에서 10만원권 수표 57장(가바98498692∼98498748)을 롯데캐논 CLC7 컬러복사기로 복사해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3월5일 중국 대련으로 출국했으며, 30대 남자도 실제 조씨가 분실한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만든 위조여권으로 지난해 5월 중국 심양으로 간 뒤 귀국하지 않고 있다. 이날까지 경찰에는 국민은행 서강지점 10장, 대련에서 액세서리수출업을 하는 오모씨(27)의 30장, 의류잡화상 김모씨(33)가 물품판매대금으로 받은 40장, 2월말 경남 울산시에서 발견된 1백만원권 1장 등 81장의 위조수표가 신고됐다. 위조수표 일련번호는 모두 정씨가 발급받은 것과 동일한 것으로 판명됐다.
경찰조사결과 국민은행 서강지점에서 발행된 위조수표는 황모씨 등 대련과 심양 지역 재중동포 암달러상 4명을 거쳐 D무역 심양지사에 흘러들어가 국내로 유입됐다. 의류잡화상 김씨 역시 재중동포 백모씨로부터 물품판매대금으로 10만원권 수표 40장을 받았으나 위조수표로 판명됐다. 경찰이 피해업체의 중국 현지 지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10만원권 수표는 길림성 등 동북3성 일대 암달러시장에서 9백50∼9백80위안(9만5천∼9만8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경찰은 정씨 등이 국내에서 수표를 대량 복사한 뒤 중국진출 국내 중소기업체와 재중동포들이 많이 있는 동북3성 지역 암달러시장에서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인터폴과 중국 공안당국에 수사협조를 요청했다.<오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