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또 노조에 발목 잡혀
전주공장 2교대근무제 2번째 부결…주문적체 해소 물건너가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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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성과급까지 줬더니 '딴죽 걸기'
수출전선 먹구름 짙어진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주야 2교대 근무제 도입이 노조의 반대로 또다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연초 성과급 투쟁에 이은 노조의 발목잡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일 전주공장 버스 사업부 노조원들이 지난 1월31일 노사공동위원회에서 마련한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켜 일일 2교대 근무가 좌절됐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는 조합원 680명이 참여해 이중 63.1%(428명)가 일일 2교대 근무에 반대표를 던졌다. 노조 집행부가 애써 마련한 합의안이 불과 36%의 찬성표를 얻었다는 점에서 지도부 개편 문제도 불거질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일에도 하루 9시간 2교대 근무안을 투표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노사 합의안 부결로 버스 생산량을 늘릴 수 없어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8개월 이상 쌓인 주문 적체량을 어떻게 해소할지 걱정이 태산 같다”고 말했다. 특히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전제로 이미 생산라인을 개체한 협력사들은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게 됐으며 전주공장 입사를 기다려온 700명의 신입사원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편 현대차 전주공장 노사는 지난해 5월부터 늘어나는 버스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주야 2교대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협상을 벌여왔다.
입력시간 : 2007/02/02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