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내상이 컸을 것이다

제12보(161~179)




바둑 12보 루이9단이 예상했던 그대로 흑61이 놓였다. 최철한은 5분쯤 생각하다가 62로 받았다. 흑63을 보고 검토실의 서봉수가 고개를 끄덕끄덕. “오늘은 창하오가 빈틈없이 잘 두네요.” 흑63을 두어놓지 않으면 참고도1의 백2 이하 6으로 버티는 수가 있다는 서봉수의 설명이었다. 흑77로 물러서는 것을 보고 서봉수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창하오의 인내가 이젠 경지에 도달했군.” 흑77로 참고도2의 흑1에 넘으면 백2 이하 6으로 버티는 수단이 있다. 백이 이 패를 굴복시키고 A에 두는 수순에 손이 돌아간다면 정말로 승부가 될지도 모른다. 창하오가 79로 못질을 하자 루이가 말했다. “이젠 던져야 해요. 던지지 않으면 실례일 거예요.” 그 말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최철한이 돌을 던졌다. 이것으로 서울에서 둔 두 판은 1승1패. 5번기가 3번기로 줄어들었다. “같은 1승1패라도 철한이쪽이 기분나쁜 결과예요. 너무 참담하게 졌기 때문에 심리적 내상이 컸을 거예요.” 서봉수의 총평이었다. 179수끝 흑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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