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은 1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 가게(대표 손숙ㆍ박성준)`안국점에서 최종영 대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한달여간 수집된 1만7,093점의 기증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기증품은 지난달 8일부터 지난 12일까지 대법원과 서울고법, 서울지법 및 6개 지원 등 서울지역 관할법원의 법관과 직원들이 매주 수요일마다 출근길에 기증운동을 벌여 마련된 것으로, 법원 여직원회가 앞장섰다.
최종영 대법원장은 수년간 애장했던 해강 2세 유광열 선생의 작품인 고려청자상감 모란문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고, 신정치 서울고법원장은 남농 허건 선생의 서화를 기증했다.
또 법조계에서 손꼽히는 서화가인 손용근 법원도서관장은 직접 그려낸 서화 3점을 기증했으며, 목영준 대법원 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은 14년간 애장해온 통나무 바둑판을 선뜻 내놓았다.
이밖에 의류, 책, 가전제품, 음반 등 각종 물품이 수집된 가운데 발레타인 30년산 양주, 골프세트를 기증한 이들도 있어 눈길을 모았다.
이번에 전달된 기증품은 법원 행정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5일 오전 10시30분부터 아름다운 가게 안국점에서 판매돼 수익금 전액이 태풍 `매미`로 피해를 본 수재민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