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환리스크 관리능력 높일 때

달러에 대해 원화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위안화도 초 강세를 보이는 등 주요 통화간 환율 재편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더구나 원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초 강세를 보여 100엔당 800원대에 들어섰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달러와 원화에 대한 원화 강세는 국내 기업들로서는 이중고를 안게 됐다. 우선 달러에 대한 원화강세는 수입물가 안정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수출 채산성을 크게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더구나 원화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적지않은 환차손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강세는 국제시장에서 일본 제품에 비해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일본제품의 국제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지기 때문이다. 자동차ㆍ정보통신 등 많은 분야에서 일본과 직접적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올해 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원고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의 원고는 미국이 무역적자해소를 위해 기본적으로 약달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외환 수급면에서 환율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식시장에 외국인의 포트폴리오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외환시장에 달러공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환율하락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행이 올해 수출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상당정도 축소될 것으로 보여 원고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더라도 앞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원고 현상은 불가피한 추세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수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외환당국에서 나름대로 원화절상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노력은 하겠지만 추세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더 이상 환율에 의한 저가경쟁에 의존하지 말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환리스크관리 능력을 높여야 한다. 주요 통화간 환율 재편에 대응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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