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한 의도의 돈도 많이 들어온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의 형 건평 씨의 처남인 민경찬(김포 푸른솔 병원 원장) 씨가 투자 회사 설립 두 달 만에 65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일고 있다.
민씨는 시사저널(2월 5일자)과의 인터뷰에서 “벤처와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투자회사 시드먼(Seedmon)을 세웠다”면서 “자본금 15억으로 시작해 100억원 유치를 목표로 했는데 두 달 만에 650억원이 넘었다. 지난 한 주에만도 70억원이 넘게 들어왔다”고 밝혔다.
민 씨는 “대통령 인척이기 때문에 돈이 몰리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일부 불순한 의도의 돈도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며 사실상 시인했다. 그는 “돌려주고 싶은데 계약서를 썼고 상대방에게 위약 상황이 없기 때문에 해지할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민 씨는 친인척으로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투자자들은 내가 하면 안 될 것도 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박 심리가 나중에 갈등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스스로 우려하며 공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대통령과는 사업에 대해 상의한 적이 없다”면서 “순리적, 합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 씨가 운영하던 병원은 손실 누적으로 현재 채권자들에게 병원 건물과 터를 가압류 당해 지난 해 3월 법원 경매에 넘겨진 상태다. 민 씨는 “병원은 내가 낙찰 받아 의료 법인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 씨는 지난 해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노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신청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야당은 당시 “56억 짜리 병원을 담보로 80억원을 금융권에서 특혜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범기영 기자 bum7102@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