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국의 영어능력 시험 "국제인증 받기엔 시기상조"

이안 씸 주한 영국문화원장


“영어시험 개발 노하우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영어능력 평가시험이 국제적인 인증을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언 심(Ian Simm) 주한 영국문화원장은 30일 영국문화원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이 주관하는 영어평가시험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IELTS의 문제출제를 담당하는 케임브리지대학의 경우 100년이 넘게 노하우를 구축해왔다”면서 “이미 세계적으로 인증을 받는 영어시험이 많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영어시험이 짧은 기간에 국제인증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심 원장은 “국가 차원에서 영어시험을 개발하는 데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생각하며 영국문화원이 정부에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행운을 빈다(good luck)”고 말했다. 그는 IELTS에 대해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세계적으로는 토플과 대등하게 인정받고 있는 영어실력 평가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한해 동안 전세계 토플 응시자 75만명과 거의 맞먹는 70만명이 IELTS를 봤다는 것. 그는 “IELTS는 영국ㆍ호주 등 영연방국가 대학들뿐 아니라 미국 아이비리그 8개 대학 중 7개 대학, 미국 상위 100위권 대학 중 77개 대학이 인정하고 있다”면서 “IELTS를 선택하면 토플 대란 때문에 해외로 원정 시험을 보러 나가는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영어교육에 대해 “입시와 취업 등 위해 영어시험에서 고득점을 얻는 것이 영어 공부의 목적이 돼버린 것 같다”면서 “영어시험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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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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