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발 집값 상승,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까?`
강남 아파트 값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상승 여파가 서울 강북과 경기도 등으로 확대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서초구 반포주공 3단지 16평형은 6억8,000만원으로 평당 매매가가 4,000만원을 돌파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51평형은 최근 한달 새 2억원 이상 상승하는 등 아파트 시장이 들썩거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 및 전문가들에 따르면 강남 집값이 상승한 것은 그 지역의 고유 특수성 때문이라며 향후 입주물량 등을 고려해 볼 때 집값 상승 확산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남의 특수성이 집값 상승 요인 =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지역별로 보면 강남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수요는 많은 데 비해 계속된 재건축 규제로 공급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게 강남의 현실이라는 것. 여기에 8학군으로 함축되는 교육여건도 강남 주택시장만의 특성.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강남에 버금가는 교육여건을 갖춘 곳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강남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즉 강남 집값 상승은 그 지역의 고유 배경이 근본 원인이라는 점이다.
◇입주량 풍부, 확산 여지는 낮아 = 서울 등 수도권 전역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넘쳐 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의 올해 아파트 입주량은 7만1,069가구로 지난해 5만2,982가구에 비해 34% 이상 늘었다. 특히 올 입주량의 50%가 8~12월에 입주할 예정이어서 서울 강북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경기도도 예외는 아니다. 올 입주량은 10만2,782가구이며 내년은 이보다 23% 늘어난 12만6,757가구다. 현재 입주중인 아파트의 경우 매매 및 전세가 빠지지 않고 있는 상황. 일례로 8월 입주하는 용인시 구성면 태영아파트의 경우 기존시세보다 1,000만원가량 떨어져 33평형이 로열층 기준으로 2억1,000만~2억1,500만원 선이다.
전세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바꿔 말해 공급물량이 수요에 비해 많다는 것. 따라서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의 강남발 집값 상승이 국지적 현상에 국한될 여지가 높다는 것이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