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업계 영업시간 연장바람

이마트·까르푸등 연중 폐점 1~2시간씩 늦춰유통업계에 영업시간 연장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셔틀버스 운행 중단 이후 가족단위의 심야 쇼핑객이 몰리는 등 쇼핑패턴이 바뀌고 있는데다 소비 위축으로 매출마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연중 폐점시간을 1~2시간씩 늘려 심야영업을 강화하는 등 치열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할인점의 경우 여름철에만 한시 적용키로 했던 영업시간 연장조치를 연중 내내 확대ㆍ적용할 계획이고 백화점도 수시로 영업시간을 늘리고 있다. 국내 최대의 할인점인 신세계 이마트는 점포별로 영업시간을 1~2시간씩 늘려 부평과 상봉ㆍ성수ㆍ해운대 등 8개 점포의 경우 연중 내내 오후 11시까지 영업시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가양점은 지난달 말부터 평일엔 영업시간을 11시로, 주말엔 자정으로 각각 늘렸으며 구로와 분당점 등 다른 점포도 일단 10월말까지 연장영업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또 한국까르푸는 지난 여름부터 영업시간을 오후 12시까지 두시간이나 늘렸는데 성과가 좋다고 판단, 앞으로 전국 12개 점포의 매장 폐점시간을 오후 12시까지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뉴코아 킴스클럽도 영업시간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롯데 마그넷과 삼성홈플러스도 추석 이후에 폐점시간 조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백화점들도 각종 사은행사 등을 이유로 영업시간을 늘리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목동 행복한 세상은 지난달 중순부터 영업시간을 아예 한시간 늘려 오후 9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행복한 세상은 오후 7시 이후 타임서비스상품을 크게 늘리고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저녁 내점고객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롯데나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들은 이 달 들어 사은행사를 내세워 주말에 영업시간을 1시간씩 늘려 8시 30분까지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에선 평일에도 30분씩 연장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가전 양판점인 전자랜드21은 지방점포를 대상으로 여름 이후에도 영업시간을 9시까지 늘릴 계획이며 전자랜드 1층에 입점한 국내가전 업체들은 이 달부터 과거 한 달에 두 번씩 쉬던 휴무일을 없애고 연중 무휴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골든타임도 오후 4~6시에서 최근에는 6~8시로 늦춰 진데 반해 오전 고객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상품 배치 완료시간을 오전 12시에서 오후 4시께로 늦추고 저녁에 인기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등 마케팅전략도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셔틀버스 금지이후 저녁시간대에 가족들이 함께 쇼핑에 나서는 사례가 많아 이 같은 유통업계의 영업시간 연장조치는 갈수록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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