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은행들 부동산 대출 위험수위"

피치 "주택건설 등 대규모 대출 거품 붕괴 직면"

중국 은행들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풀었던 막대한 규모의 부동산 대출이 속속 만기를 맞이하면서 은행들이 대규모 부실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중국 당국이 지난 2008년 말부터 2년 여 동안 은행을 통해 풀었던 주택건설 등 인프라 대출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경고했다. 피치는 최근 중국 부동산 부실의 초점이 지방정부의 인프라 대출 부실에 모아지고 있지만 그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중국 전반의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인프라 관련 대출 부실 가능성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주택건설 관련 대출에서 발생한 거품이 최대 문제이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건설 비중은 지난 2007년 주택시장 붕괴를 경험한 스페인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당국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택건설 등 막대한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서 경기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생긴 거품이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36.4% 증가한 2조2,800억위안을 기록할 정도로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당국이 경기 연착륙을 위해 부동산 규제책을 적극 펴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는 철강, 시벤트, 건자재 등 경기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이로 인해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할 경우 관련 은행대출이 부실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중국 민생은행의 경우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대출 만기가 지난 미상환 대출 규모가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전년보다 25% 늘어난 상태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14개 은행의 만기가 지난 대출규모는 지난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6.35% 증가한 3,859억위안을 기록했다. 피치는 현재 은행들의 부실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주택건설 등 인프라 대출의 만기가 속속 돌아온다면 부실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어 은행권이 이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