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공동선언] 이산가족 상봉 어떻게
내년 완공 금강산 면회소에 쌍방 대표 상주…상시 진행영상편지 교환사업도 추진
임웅재
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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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이 4일 이산가족 상봉을 확대하고 영상편지 교환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산가족들이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 정상은 이날 내년 상반기 중 완공 예정인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 쌍방 대표를 상주시키고 이산가족 상봉을 상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개성에도 이산가족상봉소를 만들자는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 이후 모두 15차례나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남북에서 각각 100명 정도의 가족만 참석했다. 지금까지 상봉 행사를 통해 남과 북을 합쳐 3,186가족, 1만5,380명이 헤어진 피붙이를 만났다. 남측만 따지면 약 1,600가족 7,700여명이 북측에 사는 가족과 만났다.
하지만 대한적십자사에 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이 12만5,000여명이나 된다는 점에서 수요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형편이다.
금강산면회소가 완공되면 한꺼번에 700명이 만날 수 있다. 면회소는 5만㎡(1만5,000평)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의 면회소동과 지상 3층의 면회사무소 2채 등으로 구성되며 현재 40% 정도 공사가 진행된 상태다. 면회소동 1ㆍ2층에는 600명을 수용하는 행사장과 회의실 4개,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며 3ㆍ4층에 호텔 구조 78실, 5∼12층에 콘도 구조 128실 등 총 206실의 객실이 마련돼 최대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평남 덕천이 고향인 유명철(75) 평안남도도민회 사무국장은 “75세 노인이 됐으니 부모님은 돌아가셨을 것이고 60대 중ㆍ후반의 남동생과 여동생을 만나고 싶은데 아직 생사 확인조차 안 돼 답답하다”며 “금강산면회소가 완공되면 그만큼 피붙이를 만나는 이산가족도 늘어나 반가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금강산면회소에서 북측 가족을 만나고 온 내 친구도 면회만 했지 그 뒤로 편지 연락이 안 돼 아쉬워하고 있다”며 “남북 정상 간의 합의를 계기로 북쪽 가족의 생사를 대대적으로 확인하고 편지ㆍ소포 등을 보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남 안주가 고향인 김모(83)씨는 “이북이 살기가 어렵다는데 우리가 경제특구를 만들면 북한 주민들이 일을 해 수입이 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적대감도 사라지지 않겠느냐”면서 “그렇게 돼 죽기 전에 고향을 가보게 된다면 뭘 더 바라겠느냐”고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합의문에는 납북자ㆍ국군포로 가족들에 대한 부분이 명시적으로 거론되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낸다. 한 납북자 가족은 “생사 확인만이라도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입력시간 : 2007/10/04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