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6월 23일] 유통업체 이산화탄소 줄이기 앞장선다

지구온난화로 남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숲이 줄고 사막이 증가하며 폭염과 폭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전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선진국들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와 기업을 중심으로 환경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국가나 일부 산업에 국한된 일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성공적인 대응은 국가와 기업 나아가 개인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해야 성공할 수 있는 국민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일일 방문 고객수가 1~2만명 정도나 되는 대형 할인점은 고객ㆍ국민과 늘 소통할 수 있는 장소라는 점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데 다른 어떤 산업보다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냉동고에 설치된 문을 여닫는 수고와 불필요한 묶음 포장 상품이 아닌 낱개 상품을 일일이 카트에 담는 번거로움 등 약간의 불편만 감내하면 쇼핑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다. 그렇다고 불편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 배출된 이산화탄소 총량이 표기된 상품, 필요 이상의 조명 밝기를 조금만 낮춰주는 일, 물 없이 사용하는 소변기, 점포 오픈 기념으로 자전거를 나눠주는 이벤트 등 유통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일들은 우리를 흥미롭고 건강하게 만들며 환경보호도 할 수 있게 한다. 홈플러스는 이러한 쇼핑 환경이 일상적인 현실이 되도록 올 하반기 유통업계 최초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기존 점포보다 50%까지 줄일 수 있는 ‘그린 스토어’를 오픈한다. 일반적으로 이산화탄소 1톤은 35년생 소나무 115그루가 1년간 탄소동화 작용을 하면서 흡수하는 양이다. 그만큼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것은 산에 안 가고도 나무를 심는 효과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고객 접점에 있는 유통업체의 일련의 ‘나무 심는 효과’가 빛을 발해 다른 산업계는 물론 전국민의 기본적인 의식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며 더불어 지구온난화 해소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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