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영순의 눈이야기] 다래끼

눈꺼풀에 생기는 눈 다래끼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이 있다. 어렸을 적 눈 다래끼가 생기면 눈썹을 뽑으면 낳는다는 말 때문에 희미한 호롱불 밑에서 엄마가 정성스레 눈썹을 뽑아주었던 추억도 있다. 눈 다래끼는 눈꺼풀에 있는 피지선에 생긴 염증이다. 세균성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같이 전염되는 건 아니다. 초기에는 눈꺼풀이 붉어지고 가렵다가 곧 곪는다. 통증은 4~5일 지나면 감소되고 고름이 밖으로 나온다. 다래끼가 생기면 병원을 찾기보다는 약국에서 흔히 `마이신`이라 불리는 항생제를 사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좋지 않다.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그대로 굳어버려 나중에 상처가 남을 수 있다. 항생제 안약이나 안연고를 바르면 회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몸 상태가 안 좋다든지 피로할 때는 숨어있던 세균이 활동을 다시 시작해 재발되기 쉽다. 다래끼가 생기면 눈꺼풀이 붓고 통증ㆍ가려움증이 있는데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생제나 소염제를 점안하거나 복용하며 안정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도 눈이 점점 붓고 곪기 시작하면 복용약을 중단하고 온찜질로 완전히 곪도록 한다. 자연히 고름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피부를 절개하여 빼내기도 한다. 눈꺼풀에 고름이 잡혔다고 함부로 짜면 염증이 옆으로 파급되어 오래 지속될 수 있고 때론 상처가 남아 흉하게 된다. 따라서 절대 집에서 손으로 짜는 건 금물이다. 고름이 제거된 후에도 재발방지를 위해 며칠간은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염증이 나았다고 생각되어도 몸이 피곤하거나 다른 병으로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지방샘에 숨어 있던 균에 의해 재발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력이 나빠 안경을 끼는 사람들은 눈을 자주 만지게 돼 감염되거나 공기가 나쁜 곳, 특히 먼지가 많은 곳에서 일하게 되면 감염의 기회가 많아진다. 다래끼는 위생관리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다래끼를 비롯한 각종 눈의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손을 깨끗이 하고 될 수 있으면 눈주위를 만지지 않아야 한다. 세균에 대한 과민성 반응이 있거나 전신적인 과로상태와 수면부족 등으로 체력이 저하된 경우에도 나타난다. 가끔 잘 나가는 연예인들이 다래끼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대부분 바쁜 스케줄로 인한 과로가 원인이다. 어린이들에게 다래끼가 나는 것은 주로 비위생적인 습관 탓이다. 흙이나 먼지가 묻은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는 경우다. 하지만 다래끼가 너무 자주 생긴다면 반드시 안과진단을 받아야 한다. 근시나 난시 등 굴절 이상, 또는 안검염이나 결막염 등 눈에 이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들 가운데도 눈이 조금 간지럽다 싶으면 금방 눈 안쪽에 다래끼가 생겨 곪아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때는 당뇨병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높아 눈 외에 신체 어디에나 종기가 나타날 수 있으며 회복하기도 힘들다. 다래끼가 재발한다면 드물기는 하지만 악성종양의 우려도 있으므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윤호병원안과원장ㆍ의학박사 www.pluslasi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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