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빈 라덴 사살에 광분하는 사람들 보니 안타까워…"

미국의 자성론도.

9.11 테러로 남편을 잃은 크리스턴 브라이트와이저 씨는 “사람들이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에 열광하는 모습은 지난 2001년 끔찍했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며 “나는 수 천명이 차가운 피를 흘리며 살해된 장소인 ‘그라운드 제로(세계무역센터)’에서 축하 샴페인을 터뜨리는 장면은 보고 싶지 않다”고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 기고문에 남겼다. 5일 AP통신은 9.11 테러사건의 일부 피해자들도 빈 라덴의 죽음으로 인한 국가적인 축제 분위기에 의문을 보내고 있다며 한편에서는 ‘이제 이성을 찾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역시 9.11 테러로 과부가 된 버넷 베일리 씨는 “10대인 아이들에게 빈 라덴의 죽음을 어떻게 말해야 할 지 고민”이라며 “그가 테러리스트이지만 (그의) 죽음에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은 나의 기독교 신앙에 배치된다”고 말했다. 30살의 주부인 효진 제니 황 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빈 라덴의 죽음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처음에는 지인으로부터 ‘친구 삭제’를 당하는 등 냉대를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는 메시지들을 계속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앨버트 몰러 남침례신학교 총장은 “빈 라덴의 죽음은 전쟁 중 행위로서 정당화되지만 법 집행의 차원은 아니다”라며 “그의 죽음을 축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AP는 그러나 빈 라덴의 죽음에 기쁨을 느끼는 것이 무슨 문제냐는 의견도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온라인 음악잡지 편집자인 에드워드 해니건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에게서 너무나 많은 것을 빼앗아간 진짜 악인의 죽음을 기뻐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무엇을 축하할 것입니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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