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구촌 불황그림자 고개

■세계증시 동반 폭락 '피의 금요일' 흔들리는 달러화 가치와 함께 세계 증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119엔대로 떨어지고 달러화가 추락하는 상황속에 지난주말 미국,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세계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전직하, 세계 금융시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주말 세계 증시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미 경제의 불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것. 여기에 달러 약세에 따른 금융시장의 혼돈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아르헨티나 추가 지원 불발 가능성 등 악재가 겹치며 각국의 주말 증시 상황을 소용돌이속에 몰아넣었다. ◇급락세보인 선진권 증시 델 컴퓨터의 실적 악화, 포드 자동차의 대량 해고, 미국의 수출입규모가 1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세계적인 불황론이 고개들 드는 등 악재가 겹쳐 17일 뉴욕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나스닥 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 아래로 추락했는데 무엇보다도 기술업종 대표주들의 실적과 전망 악화가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주 21일에 있을 금리인하의 가능성도 큰 호재가 못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년래 최저치를 보인 독일을 비롯 유럽증시도 포드의 사업전망 악화와 감원소식으로 다임러크라이슬러, BMW, 르노 등 자동차주들을 중심으로 큰폭 하락했고 미 증시 기술주들의 추락이 유럽 시장을 압박했다. 같은 날 유럽연합(EU) 통계청이 내놓은 인플레이션율 하락은 증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뉴스타애셋매니저먼트의 리차드루이스는 "수출과 달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기업주들이 달러 약세에 대한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다"지적했다. ◇이머징 마켓(신흥시장)도 흔들 17일 IMF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구제금융이 급박하지 않으며 설령 조기 구제금융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150억달러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과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IMF의 추가 지원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이날 아르헨티나의 메르발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6.04%나 떨어졌다. 아르헨티나 증시 폭락은 곧바로 브라질, 멕시코 등 주변국가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발(發) 금융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된 것이다. 한편 일본의 닛케이 지수가 지난 94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 앉은 것을 비롯, 타이완 등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로 마감됐다. 다만 세계 증시의 하락기조에도 불구하고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한 가닥 위안이 됐다. 일본 도쿄 증시는 이날 최근의 엔화 강세로 인해 수출업체에 악영향이 우려되면서 약세로 보였다. 세계 국제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세계 증시 폭락과 관련 불황에 대한 우려가 전세계 주식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이 가시화되기 전 시장 기조의 개선 가능성은 별로 커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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