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4.5%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어 정부의 성장률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중반대로 예상됐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전망치를 오는 21일 공개하는 '2012년 국세 세입 예산안' 등에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내년도 성장률 예상치를 잠재성장률 수준인 4.5%로 잡았다"며 "오는 2013년 균형재정을 달성하기 위해 인위적인 경기부양 없이 내년 경기운용 기조를 '안정'에 맞출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도 최근 "내년 경제성장률을 4.8%로 봤는데 (지금은) 하방 위험이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반면 재정부는 물가가 지난해 9월부터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중반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거시정책의 중심이 지금의 '물가'에서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옮겨갈 가능성도 관측된다. 정부가 내년도 성장률 예상치는 민간연구소보다 높게 잡은 반면 물가는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세계경제 불확실성의 장기화에 대비해 규제완화, 신성장동력 육성,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을 통한 우리 경제의 기본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