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당국이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이후 떠오르고 있는 저축은행 주택대출 위기론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금융감독 당국의 한 관계자는 17일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현재 충분히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다”며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계속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축은행의 주택대출은 97%가 고정금리로 구성돼 시중 은행의 주택대출상품에 비해 오히려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시중 은행의 주택대출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연동돼 있어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주택대출금리도 계속 오르는 데 반해 저축은행 상품은 다소 높은 수준에 금리가 고정돼 있어 시장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연체율을 높이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 110여개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7.8%에 달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연체율이 19% 내외 수준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저축은행업계의 주택대출 연체율은 ▦2006년 6월 10.5% ▦9월 11.5% ▦12월 8.8% ▦올 3월 8.1% 등으로 지난해 3ㆍ4분기 이후 완연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업계의 주택대출잔액은 올 6월 말 현재 2조1,000억원으로 전체 대출잔액의 4.8%에 불과한 수준이다. 시중 은행의 경우 주택대출잔액이 약 30%로 은행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저축은행은 의존도가 훨씬 낮다는 뜻이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주택대출 규제조치가 시행됐기 때문에 주택대출의 부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