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CB 금리 0.05% 동결… 깜짝 경기부양 없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 압박 속에서도 일단 관망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존 대책들이 효과를 낼지 좀 더 지켜본 뒤 추가 부양책을 꺼낼지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CB는 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현행 수준인 0.05%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또한 예금 금리와 한계대출 금리도 각각 현행 수준인 -0.20%, 0.3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ECB가 추가 양적완화(QE) 정책으로 내놓을 수 있다고 기대됐던 대차대조표 확대(국채 등의 자산매입) 역시 이번 회의에서는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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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회의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경기지표들이 예상보다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경기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수단은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 징후가 심화할 경우 이르면 연말, 연초에 ECB가 국채나 회사채 매입 방침 등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ECB가 이번에 추가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 들지 않은 데는 '시기상조'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데다가 일부 부양책은 미처 다 펼치지도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ECB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내렸으며 올해 들어서는 6월에 0.15%, 9월에 다시 0.05%로 낮추는 등 지난 1년 새 3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정치적으로는 독일이 재정건전성 등을 이유로 양적완화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ECB가 특정 회원국의 국채 등을 매입할 수 있는지를 놓고 위법 논란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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