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영에 주력해오던 SK가 이번에는 베트남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SK그룹은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최태원 회장 주재로 4박5일 일정의 ‘그룹 사장단 회의’를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최재원 SK E&S 부회장, 신헌철 SK㈜ 사장 등 12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15명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중국(상하이ㆍ항저우)을 제외한 첫번째 지역으로 베트남을 선택해 해외전략회의를 갖는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최 회장이 이번 방문을 통해 베트남 진출전략을 새롭게 마련하고 정유공장 건설 등 현지시장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 ‘제3의 SK’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며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공략 의지를 확실히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다음으로 베트남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SK그룹은 최근 베트남의 3세대 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되며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현지 통신서비스 가입자는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유전개발도 새로운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27일부터 2박3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베이징포럼’에 참석해 중앙정부 고위인사 및 시노펙 등 국영정유사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대규모 정유ㆍ화학공장 건설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포럼 기조연설에서 “기업은 가치창출을 통해 인류의 행복에 기여해야 한다”며 “참가자들이 더 많은 세계인의 행복을 만들기 위한 지혜를 모아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