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힐스테이트 서경 오픈] 중견들 신세대 돌풍 잠재울까

주력선수 해외진출로 공백속 이주은등 선두권 재기 기대

‘중견들은 어디로…’ 요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20대 중반만 돼도 ‘중견’ 소릴 듣는다. 신세대들의 강세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중견들의 약세는 기록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20대 후반이나 30대의 우승이 흔했다. 김형임이 2승을 거뒀고 한소영과 이선희 등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듬해 박현순과 이선희, 서아람이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2002년 성기덕 한 명으로 급감하더니 2003년 하이트컵에서 우승한 김순희를 마지막으로 중견들은 우승은 커녕 순위표 윗쪽에서 이름을 찾기도 어려워졌다. 이 무렵 김영, 신현주, 이미나, 배경은, 김주미, 안시현, 송보배 등 신진세력의 잇단 등장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어 이들이 해외 진출 공백을 박희영과 최나연, 신지애, 지은희 등이 다시 메웠다. 지금쯤 주력 역할을 해줬을 정일미와 강수연의 미국 진출도 중견 그룹의 세력 약화를 부채질했다. 해외에 나가지 않고 국내 무대를 고수하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정상 자리를 내주면서 의욕이 저하된 부분도 있다. 골프팬들은 신세대들의 돌풍에 놀라워 하면서도 한편으론 중견들의 부활을 바라고 있다. 언제부턴가 귀에 익은 이름들이 사라져가면서 관심이 예전 같지 않은 듯하다. 세대간 대결로 새로운 흥미를 제공하는 남자 프로골프와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장기적인 골프계 및 골프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중견들의 재기가 절실하다. 중견들 스스로도 화려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지난 4월27일 끝난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여자오픈에서 비록 신지애에게 막판 연장패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주은(30)은 중견 그룹의 건재를 알렸다. 2~3년 전까지 선두권에 곧잘 올랐던 이선희, 김희정(38), 성기덕(38), 연용남(36), 권선아(36), 이오순(45), 서진(29), 박소영(31) 등도 저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분발을 다짐하고 있다. 중견들이 신설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을 부활의 무대로 삼아 다시 한번 힘찬 샷을 보여줄지도 대회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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