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내년 상반기중 100만원 넘는다"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90만원대로 올라섰다. 증권업계에서는 대부분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안에 100만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주목 받는 것은 그 동안 주가상승 주요인이었던 반도체 부문 글로벌 1위 업체로서의 입지 때문이 아니라 모바일 부문의 성장성 때문이란 점에서 더욱 고무적인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주식시장에서 전거래일 보다 1만1,000원(1.24%) 상승한 90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92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은 물론 장중 90만원대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달 이후에만 삼성전자를 각각 1조2,125억원, 8,143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매수세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로 갤럭시탭, 갤럭시S 등이 잇따라 시장의 호평을 받으며 대표적인 글로벌 모바일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D램 등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며 반도체업계가 불황을 맞고 있는데다가 액정표시장시(LCD) 부문의 수요도 부진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상승세는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삼성전자는 반도체업황 호조에 따른 사상최대 수준의 실적을 내놓은 데 힘입어 강한 주가 오름세를 경험했지만, 하반기 들어 반도체업황이 꺾이고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한 동안 주가조정을 겪어야 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각 증권사들은 올 4ㆍ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각각 26.33%, 27.27%씩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내년 1ㆍ4분기에도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투자자들은 더 이상 삼성전자의 실적에 투자하기 보다는 모바일 부문의 성장성에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른 경쟁사들이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성공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던 사이 삼성전자는 갤럭시S, 갤럭시탭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유일한 경쟁자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LCD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종합 정보기술(IT)업체란 점이 첨단 모바일기기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 동안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실적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내년에 더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글로벌 모바일 혁명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면서 부정적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특히 태블릿PC의 경우 기존 PC 및 휴대폰업체 모두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께 100만원대에 올라 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29개 국내증권사 중 22곳이 내년 안으로 100만원대 주가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LIG투자증권의 경우는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보다 19%나 상향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125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더 이상 반도체회사가 아닌 모바일기기 회사로 평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평균적으로 태블릿PC 업체의 주가는 반도체업체 주가 보다 거의 3배 정도 비싸게 거래가 되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100만원대 주가를 내년 상반기쯤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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