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에 강한 세계일류 기업] 이인희 이사 인터뷰

"고객요구 재빨리 파악ㆍ해결 제품화하는 것이 이노베이션" "3M의 성장 엔진은 신제품을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고객의 니즈(Needs)를 파악해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이노베이션이고, 3M의 경영철학입니다." 미국 중부의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에서 3M 연구소의 전략사업개발팀에서 일하고 있는 이인희 이사(55)는 이노베이션 그 자체가 3M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군을 마친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 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74년에 입사, 25년을 3M에서 일하고 있다. 이 이사를 전화로 연결, 회사의 경영철학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 이노베이션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3M에서는 이노베이션을 '기술을 고객을 위한 해결방법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니즈를 빨리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 제품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 3M의 경영목표는 무엇입니까. ▦몇가지 경영목표가 있습니다. 첫째는 매년 매출의 10%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둘째는 총매출의 30%가 4년 이내에 개발된 신제품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책임자의 인사고과에 반영됩니다. 최근에는 1년내에 개발된 제품 판매로 매출의 10%를 채워야 한다는 목표가 새롭게 도입됐습니다. 그러니까 신제품을 개발하지 않으면 3M의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 것입니다. - 연구진은 얼마나 됩니까. ▦세인트 폴의 본사 건물에 주로 밀집해 있는데, 8,000명 정도가 됩니다. 본사는 경영 분야를 빼고는 거의 연구소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기술개발에 매출의 10%가 들어갈 정도로 신제품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 3M은 100년 동안 이노베이션으로 살아왔다는데요. ▦그렇습니다. 초창기에 샌드페이퍼를 개발하는 과정, 스카치 테이프를 고안해내는 과정에서 신제품 개발, 즉 이노베이션만이 회사의 살 길이라는 철학이 만들어졌습니다. 3M 경영철학을 만든 사람은 20세기초에 회장을 지낸 윌리엄 맥나이트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신제품을 개발하지 않으면 회사가 살수 없다는 철학을 터득했고, 직원들에게 권한을 주어 아이디어를 창출하도록 했습니다. 맥나이트의 철학이 이노베이션의 철학이고, 100년동안 3M을 지탱해오고 있습니다. -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직원들이 신제품을 개발하다가 실패를 할 수 있습니다. 건전한 아이디어라고 판명되면, 실패를 하더라도 시간적 여유를 두고 개발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 그 말은 경영진이 직원들을 믿는다는 말인가요. ▦연구개발(R&D) 종사자들은 근무시간의 15%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을 믿기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다. 그 시간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신경을 쓸 수 있고, 많은 신제품의 아이디어가 이 자유시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직원들간에 의사 교환을 중시한다면서요. ▦소비자의 니즈를 찾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 어디에 그 기술이 있는지를 파악합니다. 우선 사내에서 기술의 근원을 찾고 사내에 없을 경우 다른 회사의 기술을 사든지 회사를 인수하든지의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 한국의 기업인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한국은 남의 기술과 제품을 빨리 습득하고 주로 복사함으로써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데 보다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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